희망의 계절
봄밤
예당 조선윤
2007. 4. 17. 07:02
봄밤
예당 조선윤
봄밤을 밝히는 향기
차마 묻지 못한 그 누구의 이야기인가
꽃이 있는 뜨락에선 트럼펫을 불지 말고
첼로의 장중한 선율로 그를 깨우라는
엘리엇의 시가 생각나는 밤
꽃망울 터지는 소리
하얀 꽃눈 밟고서
그리움 날개 저어오면
붉은 꽃으로 피 토하는 밤
화려한 봄 노랫소리는 그치지 않는데
지난밤 내린 실비에도
꽃잎 다 질까봐 조바심 나는데
속절없는 봄밤은 깊어만 간다
함박웃음 설레임
꽃이슬 한 잔 건네며 젖어보는 심연
먹구름속에 숨었던 별들도 총총히 돌아오고
바람은 꽃잎 몰아 오는데
밤하늘 바라보며 봄을 머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