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흔들리고 싶다 / 藝堂
흔들려보고 싶은 날이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
모르는 새로운 세계에도 가보고 싶고
환상에도 젖어보고 싶은날이 있다
밀려오는 파도처럼 밀려가고
출렁이는 물결처럼 출렁이고
흔들리는 갈대처럼 흔들려 보고싶다
산다는 것은
청산으로 가는 짧은 여정이다
허무의 바람결에 뜨는 영혼이란다
청산의 이마 위에 피고 지는 구름이니
잠깐 왔다 가는 우리네 인생인데
가는 날까지 아옹다옹하기만 하는 자신이
서글플 때가 많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살고 팠던 완벽함 때문에
더러는 실수도 조금도 용납하지 못했다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이
남에게는 좋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지나고 나니 보람된 자부심도 있지만
후회스러움이 오는것은 왜일까?
틀을 깬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자신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마음으로는 가끔은 흔들려 보고 싶다
안 에서만의 감상에 젖어 보는 것에서
이제는 과감히 탈피하여 현실에서의
감상에 젖어보고 싶다
자신을 찾고 싶은 욕망이리라
잔잔한 호수에 빗방울이
가느다란 실비에도 퍼져 나가는 파문처럼
내 생활에도 흔들림 속에 오는 그 무엇을 느끼고 싶다
고개를 갸우뚱 하다가도
휩쓸리며 내려가는 물결에
한번쯤은 무작정 흘러가고 싶어진다
어디쯤 까지 갈 수 있으려나.
이제는 너무 멀어 이렇듯 빗방울이
만드는 파문을 보며 그리워 할 뿐이다.
설레던 시절의 뜨거운 가슴을 생각할 뿐이다.
우리 인생의 어느 찜일까.
시기와 욕심마저 아름다워지는것은
공허한 들판에 힘없이 흔들리는 갈대에서도
한없는 멋과 아름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어느님의 글이 떠오른다.
내가 흔들리는 것은
울어대는 갈대가 흔들려서가 아니다 라고…….
바다는 비릿하게 석양에 지고
젊은 날 한 소절이 고스란히 거기남아
영혼이 스며드는 안식이 되고
기도가 되고 꿈이 되기 위함이다라고……
흔들리며 떠나는 것은
그저 하나의 일상일 뿐이다.
평범하게 잊혀지는 순간일 뿐이다.
가끔은 흔들리고 싶은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