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 조선윤
2004. 11. 2. 16:13
계절 끝에서
藝堂/趙鮮允
낙엽지는 밤
가는 계절이 아쉬워
채색 옷 단장에 슬픔을 흘린다.
가을빛도 비껴선
끝 자락 부여잡은
석양빛이 애처롭다 .
내 창가에 스며드는 달빛
찬이슬 맞으며
밤새 잠들지 못하고
그리움의 떨림으로
메아리지는 허공위에
목 마름이 애련하다.
무디어진 가슴에
이렇게 사무칠줄이야
차 한잔으로 목 마름을 재우며
조용히 미소를 보낸다.
이제 시린 바람 온몸으로
기꺼이 껴안고 가야 하거늘
가을은 고독함도 아름다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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