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상념속에 머문 시간 2

예당 조선윤 2007. 9. 29. 09:19


  
상념속에  머문 시간 2
                            예당/조선윤
사람이 가는길이 
어찌 한가지 이유뿐이랴
덧없이 가버린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어느날 홀로 서 있어
날센 육신으로
한세상 달려와 빈 가슴으로 남았지만
그래도 아름다웠다
억새는 외로운 사람의 
어깨 위로 피어 오르는가
숨죽여 떠오른 별일수록 
가장 아름다운 법
뜨겁게 달아오른 가슴
얼마나 많은 기다림이
세월 밑으로 숨쉬고 있는가
가슴 저린 세월로
한 고개 넘고 두 고개 넘고 
마음의 쉼표 그 항간에 놓아두고
굳게 닫힌 마음
더 단단히 세우기 위해
갈햇살에 몸을 말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