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세상

물안개 피는 겨울강가에서

예당 조선윤 2004. 12. 28. 19:13
 
      물안개 피는 겨울 강가에서 藝堂/趙鮮允 촉촉한 그리움의 향내 불러와 산자락 휘감으며 아련하게 피어 오르는 물안개 여린 가슴 통째로 밀어 넣으며 어둠과 동침한 새벽을 흔들어 깨워 말갛게 두눈 비비는 청초한 사색을 곧추세운 삶의 부표처럼 떠오른 엷은 미소로 꿈이 환생하는 밝은 시각을 심고 자욱이 피어 오르는 하늘가에 서리꽃이 감싸고 있는 물안개 가득한 호수는 아름답다. 그 운치에 한없이 빠져들어 욕망의 잔가지를 덜어낸 사색은 익어가고 물안개 피어오르는 하늘을 넘어 신비로운 모습에 깊고 맑은 눈망울은 희열에 부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