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에 서서
설레임에 가슴 떨리는 마음의 뜨락에
꽃바람을 부르고 꽃망울을 틔워
향기로 채운 사랑이 머물수 있었던 갑신년
마른 하늘에 별이 떠오르고
마른 대지를 젖게한 사랑이
내 마음속 우주를 잉태해 은하수를
한땀 한땀 아름드리 수를 놓았다
희망이 밝게 웃었기에
소박한 꿈이 버선발로 반겼고
가슴 저미는 슬픔이 가슴 울릴땐
감동을 울리는 글귀가 마음을 잠재워 주었다
한 발자욱씩 멀어져가는 갑신년 뒷모습에
찬바람은 땅거미에 휩싸여 마음이 분주하다
서녘하늘 불살랐던 갑신년 노을이 시린밤
달빛을 맞이하여 떠나야 하는 마음안고
설핏한 가슴 위로하며 눈물 적신다
갑신년 어깨너머 을유년이 겨울바람 타고와
바다같이 넓은 꿈을 와르르 쏟아놓는다
반짝이는 별이 고갯마루 넘어와 해맑은 미소짓고
을유년 볼에 입맞추며 눈꽃과
어우러진 춤사위에 기쁨을 만끽한다
을유년 앞에 힘차게 비상 하리라
휘엉청한 달빛속으로 달맞이꽃 미소담아
을유년을 눈꽃향기로 채워 하얀 그리움
각인된 사랑을 을유년 가슴에 안고...
12월은 마지막도, 끝도 아닙니다
올 한해 겪었던 고통과 슬픔을 날려보내고,
아픈 추억과 잘못도 훌훌 털어내버리는 비움의 시간입니다
올 한해 받았던 우정과 사랑의 선물을 다시 기억하고,
그 고마운 마음을 한 장의 엽서에 담아 띄우며
다음 해를 준비하는 채움의 시간입니다
한해 동안 사랑해 주신 우리님들...
아쉬운 갑신년 잘 보내시시고
희망찬 을유년 맞으시라고
큰 절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