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의 시

울 엄니

예당 조선윤 2005. 1. 25. 10:10
    
    
    울 엄니 藝堂/趙鮮允 연분홍 진달래가 곱게핀 산자락에 울엄니 가시던날 하늘도 퍽이나 슬퍼 슬픈비 그렇게 내렸었지 열여덟 시집살이 사대부집 며느리 되어 위로 층층 시하 시 부모님 모시고 아래 식솔 거느리며 가문 법도 지켜가며 어려운 시집살이 숨도 크게 못 쉬면서 살으셨다는 울엄니 옥녀봉 보름달 둥그레 떠 오르면 뒷곁 감나무 아래 이끼낀 바위돌 위에 정한수 떠 놓고서 치성 드리시던 울엄니! 쪽진 머리 뒷 모습이 그리도 고우시더니만 외롭고 허허로운 산정에 80평생 누이고 계실 울엄니 앞에서면 들려오는 그 소리 하나 가문에 먹칠하면 안 되는겨 봉분위 보라색 제비꽃 하나 엎드려 절하는 내게 화사한 웃음 보낸다 우리엄니 웃음일까? 막내야! 잘 살아야 돼 뿌리를 중시 여겨야 되는겨 귓전에 들려오는 그 목소리 우리엄니 목소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