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 조선윤
2005. 2. 16. 18:27
봄비 내리는 날에 / 藝堂
비가 오는 날에는
좀 우울하기도 하고
묘한 감성을 일으킨다
이런 날에는 음악을 듣게 된다
평소 몽롱하고 환각적이며
이색적인 음악이나 발라드풍의
감각적인 음악을 좋아합니다만
비 오는 날에는 끈적끈적한 느낌의
Blues Rock이나 단조롭지만 체면성과 중독성이 있는
Trance나 고품스럽고 미려한 감성의
약간 간접적으로 음울한 음악을
돌아가며 듣는 편이다,
포근히 내리는 봄비를 창 너머로 바라보며
옛사랑을 떠올리는 그 순간
빙긋이 웃음지을 수 있는 행복감이 가득하다
집에는 아무도 없고 빗소리를 들으며
나와 음악만 온전히 함께할 수 있는
호사스러운 순간이다
사람이란 날씨의 변화에 따라
감정의 기복이 심한 동물인것 같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좀 가라앉고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비오는날에 만날 사람이 없어서
혼자 집에서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기분
그런 뭔가 허전하고 적적하다는
느낌이 좋을 때도 있다
그 때 그 때 분위기에 맞는
음악이 귓가에 흐르면
옛날 추억들도 새록새록 들고...
봄비 마냥 촉촉히 가슴을 적시는 날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처럼
영롱하게 들리는 음악에 취해본다
봄비가 소리없이 내리는 날
우울하고 외로운 감정의 극한을 느껴보고...
가슴까지 시원하게 적셔버린다.
이제는 나이 먹을수록 다른 스타일의 음악에
관심을 가지기가 두렵기도 하다
창이 큰 찻집에 앉아
부드럽고 달콤하고 감성적인 음악을 들으며
야리야리한 기분에 심취해보고 싶어진다.
이미 마음속으로 찾아들어온 봄을 맞이해보며
봄꽃내음 가득한 차한잔으로
음악과 함께 하루로 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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