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계절 패랭이 꽃 예당 조선윤 2008. 4. 27. 21:24 패랭이 꽃 예당/조선윤 언덕배기 풀숲에 숨어서 밤새 신열을 앓더니 빗살무늬 고운 빛깔 발하여 겨우 실눈을 떴네 마디 마디 석죽이라 앙증맞게 너무 고와서 솔바람에 이는 향기 타다 남은 열정을 애타게 찾고 있다 뜨겁던 태양이 한 스푼 떨어지는 풀숲엔 황혼 불러 외로움 익어가고 아침 이슬은 풀섶에 앉아 살며시 입맞춤한다 가을의 길목엔 바람 따라 맴도는 잠자리 그늘에 피다 만 패랭이는 꽃잎 떨구어 눈물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