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색

가을 앓이

예당 조선윤 2008. 10. 12. 14:18
 

    가을 앓이 / 예당 조선윤 한잎 두잎 한 세월 다 하고서 떨어지는 낙엽 억새의 갸냘픈 흔들림에도 서걱이는 바람 소리에도 시려 오는 가슴 허기진 삶 타는 목마름에 허허 벌판일세. 잿빛 하늘에 스산한 바람 불어 텅 빈 가슴 누구나 시린 가슴 안고 살아 간다지만 휑한 영혼 쓸쓸히 아려 온다. 비워 낼 가슴도 채워야 할 그 무엇도 더는 없는데 세월의 무성한 계절을 앓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