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예당/조선윤
지인의 결혼식이 있어 갔는데
고향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누구의 아우 되는 사람입니다
정중히 인사를 드렸더니
입에 침이 마르도록
돌아가신 내 어머니 칭찬을 하신다
살림도 잘 하시고
음식 솜씨 바느질 솜씨
맵씨까지
삼씨를 다 갖추신 현철하신 분이셨다고
작고 하신지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내 어머니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계셨다
훌륭하게 사시다 가신
사무치게 그리운 내 어머니
사람은 사후에도 존재하는구나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구나
부덕함도 미덕도 자신에게 있는데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날이었다
지구가 멸망해도 지금 사과 나무를 심듯
오늘의 삶에 충실하며
자신에게 부끄럼 없이 살면
후대에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을까.
2009.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