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 조선윤
2009. 10. 11. 18:32
시월 숲에서
藝堂/趙鮮允
산 그림자 깊은 수면에
갈 내음 짙어지고
사각사각 낙엽 밝으며
올려다 본 하늘가엔
그리움이 가득하다
들려오는 풀벌레 울음소리는
허허로운 기다림만 부려놓고
침묵으로 불러보는
붉게 물드는 애틋한 그리움이여
높아만 가는 창공엔
빈 그리움으로 흩어지고
앙상하게 말라버린 영혼
홀로 선 외로움이
이슬 되어 내리는데
소슬바람 살포시 다가와
간질여주면
내 안으로 불러들여
사랑이란 무늬로 수를 놓으니
그리움은 숲처럼 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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