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색

가을이 오면

예당 조선윤 2010. 10. 21. 08:35

가을이 오면 / 예당 조선윤

 

눈이 시리도록 하늘빛 고운 날은
청잣빛 사랑이 새록새록
세월에 묻어 둔 그리움의 잔영 비집고
그대도 그렁한 눈망울 불러와
슬프도록 아름다운 가을 앓이 하나요

 

가을은 저리도 환한데
갈바람 스쳐가는 시린 가슴에
마음의 갈피마다 떨리는
무딘 감정 깨워 고운 사연 
푸른 하늘에 가을 연서 띄우나요

 

귀뚜라미 울음소리에도
그리움의 바람 불어
진한 국화 향기 피우나요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는 바람은
가슴 속을 파고들어
낙엽이 뚝뚝 떨어지나요

 

얼굴 붉히며 수줍게 익어가던
푸른 청춘은 지고
빈 가슴 부여안고
곱게 물드는 가을 길 걸으며
인연의 굴레에서 아쉬움의 덫에 걸려
혼자서 눈물 흘린 적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