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堂의 산문

그리운 당신

예당 조선윤 2011. 4. 24. 15:11

 

그리운 당신 

                                                                예당/조선윤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애달픈 향수 같은 그리운 당신, 생각만 해도 눈물이 되는 베풀어 주신 사랑 잊을 수 없어 목메게 하는 당신, 시리도록 보고파 가슴 저리게 하는 넓고 따뜻한 사랑의 강이 샘 솟듯 넘치셨던 당신, 가문의 뿌리를 목숨보다 더 소중히 여기셨던 어려운 시절을 살다 가신 슬프도록 애통하게 하는 당신, 그리움의 바다가 되어 한없는 회한의 눈물을 흘려도 더 없는 아픔으로 오시는 당신.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금방이라도 화사한 웃음 지으며 내 곁에 오셔서 등을 토닥여 줄 것만 같습니다. 정겹기만 한 그리운 그 이름 불러봅니다. 그 손길 그 사랑 잊지 못 해  아무리 불러보아도 대답이 없네요. 아무런 조건 없이 베푸는 사랑이기에 그 크신 사랑을 그때는 몰랐습니다. 저가 어미가 되어보니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따뜻한 가슴에 빨간 카네이션 꽃을 달아 드리고 싶은데 못다한 효도 이제는 하고 싶은데 이미 내 곁에 안 계시네요.

 

 자식 걱정에 잠 못 이루던 그 은혜를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은 여장부이셨습니다. 씩씩하게도 그 삶의 무게를 다 감당 하시고 힘겨워 하셨을 것을 그때는 철몰라 마음도 헤아려 드리지도 못했습니다. 세월이 풍요해지고 지금은 먹고 사는 것이 그때처럼 힘겹지 않은데 힘든 시절 살다가신 당신 생각에 가슴이 멥니다. 당신은 양반가 가문 법도 지키며 기품 있으시고 절도가 있으셨습니다. 세상의 본이 되시고 훌륭히 살다 가셨습니다.

 

 친구 딸 결혼식이 있어 갔는데 고향 사람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누구의 아우되는 사람입니다" 하고 정중히 인사를 드렸더니 입에 침이 마르도록 당신 칭찬을 하셨습니다. 살림도 잘 하시고 음식 솜씨 바느질 솜씨 맵씨까지 삼씨를 다 갖추신 헌출하신 분이셨다고 작고 하신지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어려운 시절 훌륭하게 사시다 가신 당신의  좋은 기억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사람은 사후에도 존재하는구나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구나 부덕함도 미덕도 자신에게 있는데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날이었습니다.

 

 지구가 멸망해도 지금 사과 나무를 심듯 오늘의 삶에 충실하며 자신에게 부끄럼 없이 살면 후대에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 했습니다.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 이르던 그 정신 이어받아 자식으로써 부끄럼 없이 살으렵니다. 이제는 지하에서도 자식 걱정은 그만 놓으세요. 오늘은 당신이 너무도 그리운 어버이 날입니다. 너무도 보고파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영전에 빨간 카네이션 꽃을 놓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