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세상
겨울 여인 /낭송 이경선
예당 조선윤
2012. 1. 30. 18:11
겨울 여인
예당 조선윤
엷은 햇살이 수를 놓는 잔물결위에
영혼 쉼 얻고자 바람따라 나선 길
대지의 노랫소리는 눈처럼
빛바랜 갈색을 덮고 있는 차가움을 밟으면서
잿빛 하늘에 젖어있던 삶이 하얗게 흩날리던 날
자욱한 안개 틈틈이 나를 불러
초롱한 빛 내리려 한다
물결에 산색이 일렁이는 수를 놓으며
하얀 꿈 새기는 영혼 옥구슬 꿰면서
긴 세월에 묻힌 낙엽 한 잎
마음 갈피에 넣으며
그날의 가을빛 다시 보고 싶어
세월의 뒤안길 서성인다
세월의 강 건너
수정 같이 맑은
물속에 비친 갈망의 시간들
격정에 흔들리는 어깨위로
흰 눈 처럼 쏟아진다
물처럼 기암처럼
나도 한 점 풍경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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