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세상

그 밤의 애상

예당 조선윤 2012. 12. 23. 11:12

 







        그 밤의 애상 예당/조선윤 춤추는 네온의 화려한 불빛 냉기를 뿜는 혹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싱그러운 번화가 꽃들의 하이힐 소리가 빙점을 찍고 있다 가버린 젊음은 못다한 사랑에 눈부신 세월 저편을 배회하며 화려함 뒤에 잠긴 비애가 물밀듯 솟아 대열에 편승하여 가슴 시리다 장막처럼 깔려버린 잘 익은 빛깔은 감회가 밀려와도 그냥 호흡할 뿐 꿈처럼 몸살을 앓는 그 상흔 틈새를 걷고 혼신의 힘을 다했던 그 억지도 웃음의 잔이 부딪치는 음악처럼 반백의 머리를 가누며 잠시 떨다 화끈한 자극에 인생의 쓴잔을 비운다 숙명처럼 호흡이 버거워지는 실체 담담히 자신의 내면을 응시해 보면 작은 위로 한 자락 숨어 그 눈망울이 나를 보고 웃고 있다 초롱한 안식의 심연에서 솟아나 순결한 솜털처럼 감싸는 풍경들 기립 시켜 정비하고 닦기위해 그 위로의 숨결을 음미하며 시간을 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