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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 돌아갈 때

예당 조선윤 2013. 12. 11. 07:50

 

먼 길 돌아갈 때/예당 조선윤

 

 

내 인생 황혼 길

건강 잃어 비참해져도
가치 있는 인생을 발견하여
마지막을 사랑할 수 있을까
인생을 미소로 품어
넉넉하게 관조할 수 있는
여유로운 이별 노래 부를 수 있을까

 

세상 뜨는 하늘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세월 따라 기력이 쇠퇴해지는 만큼
마음도 너그러워지는 노년으로 
마지막 가는 길 마저도
향기롭게 맞이 할 수 있는 여유
진정 환한 미소로 두 눈을 감을 수 있을까

 

하나씩 내려놓으며 다 비워내고

침묵의 가을들판의 고요함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회한의 눈물이 아닌
질펀하고도 끈끈한 삶의 눈시울

붉힐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 될 수 있을까

 

온갖 옷깃 적시는 여정일지라도
저문 노을빛 바다로 미소 띤 행복 보낼 수 있다면
어떤 고행도 기쁨으로 맞으리라

진정 노을빛과 한덩어리로 조화롭게 뒤 섞일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 나길 갈망한다


연륜으로 미움과 절망까지도 품어
사리 분별력도 나이만큼 쌓여 후덕한 인품이 완성되어

젊은 날의 만용조차 둥글해지고 세상 보는 눈은 따스해 져
자신에게 견고한 자갈을 물리고 삶의 속도를 조절해서
스스로에게 엄격 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도 재물도 의욕도 떠나는
노년의 숙명을 받아들이며
마음 비우고 미완성도 감사하며
인생 철수를 준비하며
황혼처럼 아름답게 물들며 갈 수 있을까
 

 

    먼 길 돌아갈 때/ 예당 조선윤 내 인생 황혼 길 건강 잃어 비참해져도 가치 있는 인생을 발견하여 마지막을 사랑할 수 있을까 인생을 미소로 품어 넉넉하게 관조할 수 있는 여유로운 이별 노래 부를 수 있을까 세상 뜨는 하늘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세월 따라 기력이 쇠퇴해지는 만큼 마음도 너그러워지는 노년으로 마지막 가는 길 마저도 향기롭게 맞이 할 수 있는 여유 진정 환한 미소로 두 눈을 감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