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의 시

만델레이의 울음

예당 조선윤 2025. 3. 31. 08:08

만달레이의 울음
                         예당 조선윤


대지가 신음하며 뒤틀리고
고요하던 땅이 비명을 지를 때
만달레이의 하늘도 울었다

금빛 사원의 첨탑이 무너지고
세월을 품던 돌담이 부서질 때
기도하던 손들이 먼지가 되었다

어미는 아이를 부르짖고
강물은 쓰러진 도시를 비추며 흐르고
희망마저 잿빛 속에 묻히는가

무너진 돌 사이에서도
새벽은 오고야 마는 것
상처 입은 대지는 다시 일어설 것을
미얀마여 고비를 넘기고 힘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