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큼을..../ 藝堂
온산야가 화염에 휩싸여
만인들의 가슴을 졸이던날
저린 가슴에 한줄기 빛줄기로
세상속에 노여움을 달래주며
대지를 촉촉히 적시며
봄비는 그렇게 불길을 잠재웠다
이토록 고마운 단비를 보았는가
더일찍 내리지 않은것이 못내 아쉽지만
우리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었을까
속수무책인 재난앞에
인간의 나약함을 깨닫게하려함인가
하늘에선 과연 무언가를 말하려 했음일까.
무엇을하며 살았는지
슬픈 현실을 바라보며
다행이다 말할 수 있는지
샛노랗게 웃음꽃을 자아내는 개나리도
차가움을 이젠 떨쳐 버리고
하얀 목련 화사하게 미소지으며
삶의 등불처럼 봄날을 태우는데
살면서 우리는 과연
얼마만큼의 겸손을 배우며
불꽃같은 정열로 내 인생을
걸어가는 것일까
얼마만큼의 생각으로 서로를 위하며
자신의 길을 제대로 걷고 있는지
얼마만큼의 노력과 인내로
삶의 여정을 함께 하는지
우리는 삶의 행로를 쉬임없이
아낌없이 끊임없이 함께하며
삶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는지
얼마만큼을 사랑하고
서로 어울릴 수 있는 사이라고 말하며
애틋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
얼마나 비워야 가벼워질 수 있을까
내 인생에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음을 열어 혼신을 담아
고통을 작업하며 글을 쓰고있는지
자신에게 묻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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