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색갈은
藝堂 /趙鮮允
살아온 세월이 말해주듯이
저마다의 다른 색갈을 가지고
우리는 살아간다
더러는 실수도
용납할 수 있으면 좋았을텐데
한치의 오차도 없이 살고 싶었던
완벽한 내가 싫었다
나에게는 완벽함을 요구하면서도
남에게는 관대하며 침묵하는
할말도 말안하고 안으로만 삭혀서
접어야 할 때가 많았다.
한가지 색으로 일관된
조화를 이루어내지 못하는
융통성이 없는 고지식의 굴레에서
안으로 곪아서 문드러진
빛 바랜 삶의 일기 들추어
가슴속에 고여있을
진흙탕물 같은 황토빛을
투명하게 정화 시키려 애쓰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난
어떤 색갈로 연상되는 사람일까
나의 색갈은 무슨 색갈일까
어느 한가지 색채가 없는것은 없다
물체에도 마음에도
피부에도 다른 책채를 띈다
내 마음속에 있는 추억의 색갈과
지금 처해있는 현실로 보여지는것과
미래에 보여질 나의 색갈은
변함없는 색채로 보여 주고 싶다.
살아가면서 자신이 느끼는 것
즉, 경험한 것들이
조금은 논리에 맞지 않더라도
가장 정확한 진리라고 생각해 본다
외형의 화려함보다는
내면의 충실함을 위한 나만의 색갈
화려한 색갈이 아니라
튀지않을 은은한 색으로
채색 되어지는 삶
내 생의 여백이
나의 손길을 허락하는 한
아롱지는 화려한 색갈이 아니라도
소박한 나만의 색갈로
이황량한 마음을
곱게 물들이련다.
나는 시인이기에
나만의 아름답고 고운 색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