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색

海菊

예당 조선윤 2005. 10. 30. 16:56

海菊 藝堂 趙鮮允

     
    연록빛 인내와 
    보랏빛 희망으로  
    척박한 붉고 거친 용암 위에 
    거센 비바람과 
    덮치는 파도를 이겨 내고 
    핀 보랏빛 사랑
    맑고 푸른 바다빛을 담뿍 품고 
    삼월 춘풍 다 지나고 
    낙목한천(落木寒天)에 홀로 피느냐
    삶을 일깨워주는
    너의 삶은 진지하다
    나는 왜 그렇게 살지 못하나 
    속앓이를 할 정도로...
    바다 바람을 먹고 피어나
    해안을 따라 보랏빛으로 물들여
    가슴 떨리도록 설레게 하는구나
    사철 푸르게
    갯바위 틈에서 꼿꼿하게  
    겨울을 나는 너를 보면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