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색

갈대

예당 조선윤 2005. 11. 9. 14:28
    갈대 
                          藝堂/趙鮮允
    바람이 불어도 춥지 않은 날이 있고
    바람 한 점 없는 날에도 
    매몰차게 추운 날도 있다
    가슴속에 아로 새겨진 편린들
    일련의 단상처럼 형상화된 근원에서 
    삶의 또 다른 이면을 향한 여정에
    긴 세월 동안 쌓여 온 회한과
    눈으로 바라본 세상의 풍경이
    부조리한 실상으로 보여져도
    고달픈 세상에서 힘들어하며
    과거에 얽매이며 사는 것은 
    자신을 더욱더 황폐하게 만들어갈뿐
    세찬 비바람에 흔들려도
    갈대는 꺾이지 않는다
    다시 일어나 시련을 견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