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의 시

세모에서서

예당 조선윤 2005. 12. 23. 08:52
      세모에 서서 / 藝堂 설레임에 가슴 떨리는 마음의 뜨락에 첫날을 맞이했던 그 설레임이 여전한데 벌써 보내야 할 송년의 때가 왔습니다 한해가 저물어가는 끝자락 이맘때가 되면 늘 그랬듯이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더 큰 것이 사실이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기에 미소지으렵니다. 아름다운 갈색의 여운을 남기고 떠난 시간들 한해를 보내는 마음에 왠지 모르게 가슴 한 구석이 텅 빈것 같은 마음이지만 무엇보다도 우리님들을 이곳에서 만나서 함께 마음 나누며 행복했습니다 희망이 밝게 웃었기에 소박한 꿈이 버선발로 반겼고 가슴 저미는 슬픔이 가슴 울릴땐 감동을 울리는 글귀가 마음을 잠재워 주었습니다 한 발자욱씩 멀어져가는 을유년 뒷모습에 찬바람은 땅거미에 휩싸여 마음은 분주하지만 시린밤 달빛을 맞이하여 떠나야 하는 마음안고 설핏한 가슴 위로합니다 12월은 마지막도 끝도 아닙니다 올 한해 겪었던 고통과 슬픔을 날려보내고 아픈 추억과 잘못도 훌훌 털어내버리는 비움의 시간입니다 올 한해 받았던 우정과 사랑의 선물을 다시 기억하고 그 고마운 마음을 한 장의 엽서에 담아 띄우며 다음 해를 준비하는 채움의 시간입니다 한해 동안 사랑해 주신 우리님들... 아쉬운 을유년 잘 보내시고 희망찬 병술년 맞으시라고 큰 절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