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에 서서 / 藝堂
설레임에 가슴 떨리는 마음의 뜨락에
첫날을 맞이했던 그 설레임이 여전한데
벌써 보내야 할 송년의 때가 왔습니다
한해가 저물어가는 끝자락
이맘때가 되면 늘 그랬듯이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더 큰 것이 사실이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기에
미소지으렵니다.
아름다운 갈색의
여운을 남기고 떠난 시간들
한해를 보내는 마음에 왠지 모르게
가슴 한 구석이 텅 빈것 같은 마음이지만
무엇보다도 우리님들을 이곳에서 만나서
함께 마음 나누며 행복했습니다
희망이 밝게 웃었기에
소박한 꿈이 버선발로 반겼고
가슴 저미는 슬픔이 가슴 울릴땐
감동을 울리는 글귀가 마음을 잠재워 주었습니다
한 발자욱씩 멀어져가는 을유년 뒷모습에
찬바람은 땅거미에 휩싸여 마음은 분주하지만
시린밤 달빛을 맞이하여 떠나야 하는 마음안고
설핏한 가슴 위로합니다
12월은 마지막도 끝도 아닙니다
올 한해 겪었던 고통과 슬픔을 날려보내고
아픈 추억과 잘못도 훌훌 털어내버리는 비움의 시간입니다
올 한해 받았던 우정과 사랑의 선물을 다시 기억하고
그 고마운 마음을 한 장의 엽서에 담아 띄우며
다음 해를 준비하는 채움의 시간입니다
한해 동안 사랑해 주신 우리님들...
아쉬운 을유년 잘 보내시고
희망찬 병술년 맞으시라고
큰 절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