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의 시

육십줄에

예당 조선윤 2006. 2. 15. 12:24
      
    육십줄에 
                        藝堂/趙鮮允 
    어둠 속에서도 밝음을 
    고운빛으로 엮어 
    향기로 채워서
    황량한 벌판에서도 
    하얀길을 만들고
    시어로 바위를 뚫는다
    잠들지 않는 영혼
    잎새 떨어진 나뭇가지에 봄을 꿈꾸고
    날개짓 하는 마음이여
    맑고 고운 소리로 채워
    시샘에서 날마다 목축이며
    세월의 증서 가슴에서 꺼내어 
    아직도 꽃바람에 첫사랑을 추억하며
    차한잔에 인생을 음미하며
    나이 육십줄에 시를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