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 조선윤
2006. 3. 25. 07:23

봄 바다에서
藝堂/趙鮮允
유별나게 심통부렸던
꽃샘추위도 미풍에 녹아버리고
포근한 기운이 대지에 가득하다
따스한 봄햇살의 유혹에
잠시 일상을 접고
바람에 머리카락 휘날리며
봄바다에 서있다
비릿한 바다 내음이 풍겨온다
청명한 하늘과 쪽빛바다
실크처럼 스치는 바람이
가슴속까지 스며든다
포말져오는 파도위에
블루 빛깔의 하늘을
깔아 놓은 듯 하다
멀리 보이는 수평선은
광활한 우주같다
파도가 끝없이
물어 나르는 봄빛
저 멀리 물거품 속에서
아름다운 색다른 풍경이다
하늘 닮은 바다
일렁이는 春心
온기를 느끼며 걷는 바닷가는
옥빛으로 맑고 햇살은 눈부시다.
그리움이 있는 풍경
봄빛은 짙어지고 바람 업고
갈매기 날갯짓 아래
새색시처럼 수줍은 미소
푸른 바다의 싱그러움은
세상은 비로소 하나가되고
완벽한 휴식에 잠겨본다
온세상이 내것같다
아직은 인적이 드문
바닷가를 거닐며
한껏 감상에 젖는다
아주 평온한 엄마 품 속 같다
사선을 그으며 날으는
갈매기가 거침없다
울음 소리 마저 정겹다
황금빛 억새가 춤을 춘다
능선에서 보이는 절벽이
참으로 아름답고 신비롭다
아름다운 바다에 석양은 지고
총총히 빛나는 별들이
밤하늘에 가득하다
철석이는 파도소리에
소라의 꿈은 열리고
칠흑같은 어두운 밤에
오롯히 빛을 발하는것은
멀리보이는 등대뿐
로맨틱한 하루로
바다향기에 작별을 고하고
잔잔히 깔리는 음악속에
호사는 너무 짧게 끝이나고
봄바다의 꿈은 달콤한 내생의
최고의 선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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