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堂의 산문
산성에 가면
예당 조선윤
2006. 6. 23. 12:16
산성에 가면 예당 조선윤 싱그런 풀내음 풍겨오고 맑은 계곡물 흐르는 산성에 가면 울창한 숲은 하늘을 가려 나무사이로 간간히 들어오는 햇빛 미소로 반기며 인사하고 계곡물 너무 맑아 수정같다 나무 너무 푸르러 가슴이 시리다 생명이 살아 숨쉬는 곳 이쪽에서 서쪽하면 저쪽에선 뻐뻐꾹 청량한 새소리 들려오고 산들바람 불어와 흘린 땀방울 식혀주고 쉬어 가는 바위 위에서 올려다 본 하늘 흰구름 두둥실 마음도 함께 흐른다 산등성이에 빠알갛게 농익은 산딸기 새콤달콤 유년의 그리움에 입안에선 어느새 향기 가득 산빛 물빛따라 여울지는 고운선율 고운 노래 되어 맑은 산울림으로 청아하다 비온 뒤의 맑은 공기 촉촉한 흙냄새 풀 향기 맡으면 긴 호흡 정하여 폐부 속 깊이 파고드는 싱그러움 심장의 맑은 피 되어 몸 안으로 흐르고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노래 가슴 가득 고이는 행복 골짝에서 흐르는 물소리 신선하여 늘 푸른 숲 자연이 주는 창조의 신비 경이로움에 시원한 가슴으로 영혼까지 푸르러 아름다운 녹색 수채화로 눈을 유혹하는 늘 푸른 산성에가면 정갈하게 고이 씻은 나무들의 기지개 펴는 소리 듣는다 싱싱한 생명을 잉태 하는소리 듣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