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의 시

그리움은 파도를 타고

예당 조선윤 2006. 7. 14. 19:39


그리움은 파도를 타고
                               예당 조선윤
미칠듯이 보고 싶다
너를 바다 건너 멀리 보내고
밀려오는 그리움은 파도를 타고 온다
먼 수평선 위에 떠오르는 네 모습
목이 메도록 불러보아도
보고픔은 혈관을 타고 흐르는구나
 
그리움을 삼키려
수많은 눈물의 파도로 부수려 해도
수평선처럼 아득한 그리움은
끝없이 검푸른 파도로 철썩이는데
아픔으로 버리고 간 이별이 아니기에
그래도 한 파도 보듬어 안고 기다리는 마음

 

날개 젖어 날지 못하고
타고 갈 바람 소리조차 들리지 않아도
갈 수 없는 땅끝 그리움이
쌓이고 또 쌓여 온 바다 가득 메우는 날에는
내 가슴 타고 비처럼 불어나
미칠듯이 너를 찾고 있는데

 

저 하늘 위로 흩어지는 별들은
저마다의 그리움을 안고서
서로 부딪치며 사랑을 외치는구나
파도에 실려 떠내려가는 표랑의 섬
창을 넘어 다시 파도를 타고 밀려온다
그리움은 파도를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