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색

가을이 오는 길목

예당 조선윤 2006. 8. 26. 15:48

가을이 오는 길목 藝堂/趙鮮允 쪽빛 하늘 떠가는 흰구름 초추(初秋)의 하늘은 가을빛이 완연하다 고추 잠자리 하늘을 날고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 일렁이는 들녁은 쏟아지는 햇살에 눈이 부시다 연꽃은 구슬 되어 꺾이고 들국화 핀 담쟁이 덮인 절벽은 수놓은 비단 같구나 떠나가는 여름을 배웅하듯 허수아비도 가을옷 갈아입고 가을숲에는 잦아드는 물소리에 가을빛으로 물들다 탐스럽게 익어가는 포도송이 서서히 가을로 돌아눕고 초가을 정취를 흠뻑 안고 거리에 나서니 선선한 바람 불어 하얗게 잊혀진 아쉬움의 옷자락은 가을 향기로 가슴에 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