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환상
藝堂/趙鮮允
육신의 뒤틀림이 나래를 치고
영혼의 고뇌가 끝없이 펼쳐지는 날
야망과 질시의 상상속에 뒤섞이어
내 자신 조차 찾을길이 없을때
단풍속에서 어찌할 바 모르는
무아지경에 빠져
가을속에서 빛나는 세계를 본다
마음 머물러 빛을 뿌리는
가장 귀하고도 소중한 것들이 머물러있다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희망과 용기를 동반해
꿈처럼 황홀한 천국으로 향한다
태양을 한웅큼 떨리는 소리로만 묻어두고
뽀얀 안개의 거리로 고뇌의 구도를 그리며
마음뜰 안에
태워 없어질 기다림이더라도
한줄기 빗소리로 띄우는 긴 그리움으로
내 사랑의 환상을 가져본다
어둠이 안개처럼
가슴깊이 신비하게 묻어놓은 채
아름다운 꿈속에서의 환상을
가을이 오는 소리에
짜릿한 눈웃음으로 푸른 하늘에 입마춤하며
화사한 가을빛 안으며
반짝이는 꿈을 살며시 담아본다
산에도 들에도
구름이 머무는 높은 하늘에도
일렁이는 바람이 붓이되어 한폭의 그림이되고
더 애틋한 마음으로 더 풍성한 마음으로
높고 푸른 하늘 눈부신 햇살
가을내음 가슴에 채우며
잠시만이라도 마음의 여유로움으로
가까이 있는 행복을 느끼며
환상의 날개달아 높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