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향기가 머무는곳에
藝堂 趙鮮允
상처의 고통 절망의 슬픔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바람도 없는 공중에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가 될지라도
꽃수풀에 앉아 마른꽃잎 비벼
향기를 맡는 것처럼
향기로운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얼굴에 눈멀지라도
숱한 情을 비우고 또 채우고
경이로운 힘
영혼 안에서 일어나는 성숙
실천적 삶으로
아름다움을 풍기기 위해
비바람의 아픔과 시련을 견뎌야 하듯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전하는 작은 꽃으로
번민하는 본능 움직이는 그림자들
호흡에 휘감기는 피의 향기
기도로 침묵을 지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