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인생 사랑

도시의 밤

예당 조선윤 2007. 3. 10. 22:32
 
도시의 밤 
                 藝堂/趙鮮允
어둠이 깔리면 
네온의 휘황한 불빛이
침묵의 벽을깨며 
화려한 불빛이 
융단처럼 도시를 뒤덮고 
차도를 요란하게 핥는다. 
이밤을 만끽하려 
어둠속에 뛰어들어
한결같이 살아 움직이는데 
깊은 번민 상처로 인해 
비틀거리는 한숨 
휘청거리는 몸짓
흔들리는 마음들도 
거리를 누빈다
아득한 그리움이  
밤하늘 저 멀리 
유성처럼 
소리없이 흐르고 
밤을 떨치는 
화려한 어둠은 잦아들고 
공기마저 얼어붙는 듯 
출렁이던 생동감은 
고요속으로
새벽 풀잎 햇빛 묻은밤 
잠들지 못하는 불면의 섬은 
바람소리 처럼 
끊이지않는 노래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