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은 / 藝堂
뒷산 진달래 붉게 물들고
앞내 버들피리 꺾어 만들어
봄을 노래하던 그리운 내 고향
산좋고 물좋고 구수한 인정이 샘솟던
내 잔뼈가 굵어지고 내 꿈을 키우던곳
내 어린 시절 고운 추억이 있던곳
숲사이로 풀내음 그윽한 모퉁이를 돌면
하얀 달빛 쏟아지는 추억의 그언덕
종이배 만들어 천진스런 꿈 띄우던 앞 냇가는
지금도 여전히 흐르고 있는지
뒷동산에 올라 삘비 뽑으며
꽃각시 만들어 소꼽놀이 했었지
음매하며 풀밭에서 뛰노는 송아지
정겨운 풍경들이 눈에 선하네
영원히 잊지못할 내 고향 산천이여!
눈 감으면 샤륵 샤륵 내 안으로 흘러 들고
그 갸냘픈 흔들림이 내 눈에 들어오네
아침에 까치가 까악깍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오신다고
먼모퉁이 길을 몇번이고 내다보면서
누구를 기다렸는지 몰라
온 생애를 흙속에 묻어버린 모정의 세월
그 대지속에 가득한 침묵으로
고달픔도 잊은채 이루어낸 결실들
환하게 반겨주시던 어머니도
내살던 정든집도 지금은 없는데
아름다운 풍경으로만 남아
짙은 향수에 젖게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