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가을/ 지필문학 잠실역 시낭송회
소 통하 는문학, 아름다운 사람들의
詩 낭송회
일시: 2013년 11월 16일
장소: 잠실역
전시기간: 11월16일부터~ 30일까지 (2주)
주최: 지필문학. 지필문인협회
후원: 도서출판예지. 대한문예신문. 잠실역
예지
2013년 가을/ 지필문학 잠실역 시낭송회에 즈음하여
강대환 회장
벌써 4년째 지하철 릴레이 시화전을 개최하며 함께해주신 여러 문사님들과 서울메트로, 철도공사 관계자님, 그리고 사랑과 관심으로 참여해주신 시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필문학은 이익창출을 배제하고 가치창조를 중시하며 시를 사랑하고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한걸음에 달려가서 와락 조우하며 뜨거운 가슴을 맞댈 수 있는 맑고 순수한 사람들의 뜨락입니다.
혼자서 꾸는 꿈은 꿈으로 깨지만 여럿이 꾸는 꿈은 기적을 만들고 미래를 열어갑니다.
함께 할 수 있는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지필문학 시화전과 시낭송회는 날로 번창하여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잎이 무성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또한 시내 번화가도 좋지만 외진 곳, 소외된 사람들이 있는 곳까지 영역을 넓혀 그늘진 사람들의 가슴에 문학의 향기를 단비처럼 뿌릴 수 있다면 더할 것 없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많은 분들의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행사순서 -
사회 / 강영분 시낭송가
오프닝 무대 / 김우영 작 가 (사랑하는 이에게)
김애경 성악가 (돌아와요 쏘렌토)
(이별의 노래)
현종복 섹소폰 연주
개회사 / 강대환 회장
축사 / 이요섭 수필가
축사 / 이종수 시인
축사 / 김동영 소설가
축사 / 박종수 운영위원장
- 시 낭송 -
여는 무대 : 김우영 김애경 부부듀엣 키타 연주와 노래
이은경 시 낭송가 (이기철 시, 시 읽는 시간)
강은혜 시인 (강대환 시, 가천(다랭이) 마을에 가서)
이수인 시 낭송가 (박인환 시, 세월이 가면)
조선윤 시 낭송가 (장시하 시, 돌아보면 모두가 사랑이더라)
강은혜 시인 ( 남자의 눈물 )
전영숙 시인 (이길호 시, 그대 그리고 나)
다 같이 합창 : 김우영 작가 카타애 맞추어 ' 사랑이여' '과수원 길'
회원 및 시민 낭송
시 읽는 시간
시 이기철 / 낭송 이은경
시는 녹색 대문에서 울리는 초인종 소리를 낸다
시는 맑은 영혼을 담은 풀벌레 소리를 낸다
누구의 생인들 한 편의 시 아닌 사람 있으랴
그가 걸어온 길 그가 든 수저소리
그가 열었던 창의 커튼 그가 만졌던 생각들이
실타래 실타래로 모여 마침내 한 편의 시가 된다
누가 시를 읽으며 내일을 근심하랴
누가 시를 읽으며 적금통장을 생각하랴
첫구절에서는 풀피리 소리 둘째 구절에서는 동요 한 구절
마지막 구절에서는 교향곡으로 넘실대는 싯발들
행마다 영혼이 지나가는 발자국 소리들
나를 적시고 너를 적시는
초록 위를 뛰어다니는 이슬방울들 벌써 정갈한 몸을 씻는다.
남해의 물결을 타고 찾아드는 봄볕은
나지막이 무릎 끓어 스스로 가슴을 내어 주고
짠 내나는 세월만큼
주름진 어머니의 투박한 손이
서걱 서걱 봄을 캐낸다
배 한 척 댈 수 없는 다랭이 논배미
멀리 목선은 밧줄에 묶여
뒤뚱 거린다
땅과 바다
마주보는 새벽 열어
낡은 것은 스러져 가고
새로운 것은 떠오르는 곳
남해에 홀로 서면
억장이 무너질 것 같은
젊은 날의 시간들
겹겹이 껴입은 서러운 세월의 옷을
어머니 품속에 한 겹 한 겹 벗어둔다
세월이 가면
박인환 / 낭송 이수인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혀서
우리들의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돌아보면 모두가 사랑이더라
시 장시하 / 낭송 조선윤
봄 날 멍울 터트리는 목련꽃처럼 모두가 사랑이더라
여름 밤 후드둑 떨어지는 별똥별처럼 모두가 사랑이더라
추색의 주조음처럼 가슴 스며드는 모두가 사랑이더라
겨울 날 곱게 가슴에 쌓이는 눈꽃처럼 모두가 사랑이더라
가도 가도 세상은 눈부시도록 아름답기만 하더라
가도 가도 세상은 눈물겹도록 사랑스럽기만 하더라
돌아보면 모두가 사랑이더라
돌아보면 모두가 그리움이더라
나를 미워하던 사람도 세월 지나니 사랑으로 남더라
이제 오해의 돌팔매도 사랑으로 맞을 수 있더라
이 아름다운 세상을 살 수 있는 것이 행복하기만 하더라
삶의 길을 걷다가 만나는 모든 것들이 사랑스럽더라
사랑의 길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사랑스럽기만 하더라
지난 날 돌아보니 모두가 내 잘못 이더라
지난 날 돌아보니 모두가 내 욕심 이더라
지난 날 돌아보니 모두가 내 허물 뿐이더라
내가 진실로 낮아지고 내가 욕심을 온전히 버리니
세상에 사랑 못 할게 용서 못 할게 아무 것도 없더라
가도 가도 세상은 눈부시도록 아름답기만 하더라
가도 가도 세상은 눈물겹도록 사랑스럽기만 하더라
남자의 눈물
시 강은혜 / 낭송 강은혜
남자의 눈물
하늘 보다 더 무거울까
땅 보다 더 넓을까
남자의 가슴
남자는 눈물이 없는 줄 알았다
남자의 맘은 무쇠로 만든
강철인 줄 알았다
아니다 남자의 맘은
깊은 바위 속에 숨은 물처럼
여리고 연약하다는 걸
어느 날
남자의 통곡을 들었을 때
알았다
남자는 사자의 눈물처럼
속으로는 울부짖는다.
밤이슬처럼 운다.
아니면
음주를 하고 헛웃음으로
울음을 대신 한다
남자의 눈물 누가 만들었을까
욕망일까
아니면
세상일까
여인일까
그대 그리고 나
시 이길호 / 낭송 전영숙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대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다
그대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사랑스러운 언어에 이슬 맺히면
곱디고운 얼굴에 화색(和色)이 돌고
쓰디쓴 언어에 찬바람 불면
해맑은 이마에 주름이 인다
틀에 길들어진 감정의 텔레파시
그대 그리고 나 사이를
나비처럼 자유롭게 날고 있는데
어찌 그대의 속마음을 모르겠다 하겠는가
몸은 비록 따로 있지만
생각은 하나같은 동급
햇살이 밀어낸 세월의 틈바구니에서
습관도 같아졌다, 고집도 비슷하다.
모질고 험난한 이 세상
둘이서 기대여 손목 꼭 잡고 가면
삶이 또박또박 중심을 잡고
휘청거려도 넘어질 일 없단다
그대 미덥고 나 든든하니 절로 웃음꽃 핀다.
(지필문학 오늘의 명언)
꽃을 주는 것은 자연이고 그 꽃을 엮어 화환을 만드는 것은 예술이다.
-괴테
마치 태양이 꽃을 물들이는 것과 같이 예술은 인생을 붉게 물 들인다.
-러버크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