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가에 서서
藝堂/趙鮮允
드높은 하늘에
한가로히 흰구름 떠가고
신작로가에 피어있는 가을꽃
갸냘픈 코스모스 손짓하네
들녁엔 알알이 영그는 벼이삭
머지않아 황금 물결이 넘실 거리겠지
소슬바람 살며시 다가와
가을 마중 가잔다
녹아 흐르는 계절의 끄트머리에
흰꽃을 따고 싶었어
세월이 가고 또 오는
길목에 서서
따가운 햇살이 움추려 들고
푸르름의 색을 잃어갈때
엷게 가을의 붉은 내음
둥글게 퍼져가는 가을의 파문에
녹색의 푸른 향연
하늘 저편으로 넘어가는 여름의 그림자
오는 가을이 이렇게 좋지만
지나간 여름을 그리워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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