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藝堂/趙鮮允
그토록 달구던 뜨거운 여름도
오는 계절앞에 이제는 서서히 식으며
아쉬운 열기 솔솔 아직 더웁게 향기 날립니다
창가를 스치듯 지나가는 소슬바람은
풋풋한 초록 향기를 남겨두고
어둠을 걷어 내는 태양은
야속하리만치 반짝임으로 인사를 하네요
매미의 울음소리에
나뭇잎들은 거동초차 하지않고
마지막 인사에 아쉬움으로 흔들림조차 멈춰있습니다
여름향기 자리 비켜 줄려는 준비처럼
바람은 서늘하게 스쳐갑니다
뜨겁게 달구어진 햇살아래
회색빛 아스팔트 열기를 식혀주는
한줄기 빗방울이 나그네가 되어 준다면
높고 푸름을 자랑하는 가을빛 하늘은
편히 쉬어가는 우리네 가슴에
평화로움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가을 소식 전하는 산 넘어의 산들 바람에
자리를 내어 주려고 준비하는 모습 같기에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는 벌써 청초하게 피어
가을이 온다고 일깨워 주듯 수줍게 하늘하늘 거리네요.
무척이나 더웠던 올 여름을 어찌 이겨내셨는지
산으로 바다로 더위를 피해 방황 하셨을
님들의 모습이 아련히 떠 오릅니다
이제 마지막 더위도 아쉬움으로 보내며
여름향기 거두며
가을을 다시 선물할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 가슴처럼 뜨겁긴 했지만
여름을 잘 안겨주었던 뜨거움에 감사하고
지친마음 잘 다스리며 가을을 맞이합니다.
가슴과 마음과 진실이 서로 통하고 공존하는
아직 조금 남은 여름 잘 보내시라고
가을 편지를 씁니다
나뭇잎은 세월흐름에 굴복이나 한듯
노오란 빛깔로 퇴색되어 가고
한잎두잎 떨어지는 작은 잎새는
내 모습을 보는듯 합니다
높고 푸른 청명한 하늘 처럼
맑은 그리움을 자아내는 파아란
가을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높은 하늘빛 고운 빛깔로
내 작은 미소를 파아란 하늘위에
커다란 미소로 님에게 보내드립니다.
늘 푸른 언덕에서 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