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속에서
藝堂/趙鮮允
가을빛 곱게 내려앉아
미소가 넉넉한 얼굴처럼
급하지 않은 마음으로 영글어가고
성숙의 손길에 따내어진
빨간 고추는 수확의 기쁨을 안겨준다
가을의 전령사
산길따라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풀이
가을 나드리를 부추긴다.
단풍의 울긋불긋함은 흥을 돋구고
억새의 스산함은 가을의 분위기를 깊게 한다.
가을이 깊어 질 때마다
찾아드는 묘한 마음의 흔들림
오늘따라 쏟아지는 갈빛은
아름다움 속으로 빠져들어
내 마음을 수놓는 사랑의 향연이다
사색의 계절
수식어도 많은 이 가을은
내공도 더 깊어지고..
오곡백과 익어 가듯이
마음도 함께 영글어 가고
불어오는 바람 따라
진정 가을을 타고 싶어
억새풀을 동반자로
가을을 만끽해 본다
사색을 통하여 삶의 진리를 깨닫는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생각으로 깍고 다듬어
가을은 내 마음의 보석(寶石)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