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색

가을비 오는 날

예당 조선윤 2006. 10. 20. 20:06

가을비 오는 날
                              藝堂/趙鮮允
매마른 대지위에 촉촉히 갈비가 내린다
회색빛 도시는 무거운 하늘이 짓누르고
파여진 마음 구석에 빗물은 고이는데
얼마만큼의 삶을 내 가슴에 적셔왔는지
매마른 가슴을 흠벅 적셔줄 단비가
내 가슴에도 내렸으면 좋겠다
온몸을 적실 만큼 가을비를 맞으면
무슨 옷으로 다시 갈아입고 내일을 갈까
어제의 사랑이 오늘의 그리움이 되어
우수에 젖어드는 마음 사랑은 비로 내리고
아쉬웠던 생을 돌아보니
그래도 살아온 인생에 후회는 없기에
빈가슴일지라도 묵묵히 내일을 가련다

'가을 사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연가  (0) 2006.11.06
가을의 환상  (0) 2006.10.24
단풍  (0) 2006.10.10
이곳을 찾아주시는 님 사랑가득 채우시는 즐거운 명절되세요  (0) 2006.10.05
가을속에서  (0) 200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