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계절

진달래

예당 조선윤 2007. 4. 13. 19:07

진달래
            藝堂/趙鮮允
치마폭을 휘장한듯한 산자락에
온산을 태우던
수줍은 분홍빛 봉우리 터질때면
그 언덕이 생각난다.
앞산 뒷산을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이던 
너를 따러가서 
그 흐드러진 자태에 취해 
마음은 두둥실 꽃길따라 흐르고
점점 깊은 골짜기로 들어가다가 
어디선가 문둥이온다는 고함소리에
걸음아 나살려라 
달려 내려오곤 했었지.
너를 생각하면 아리게 서럽다
어릴적 허기를 달래주던 
너를 따먹던 기억이 떠올라 서럽다.
산기슭을 수놓던 환하게 시린꽃
한아름 꺾어 내게 안겨주던 
다정했던 그 친구는 
지금 어디에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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