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단상 / 藝堂
살포시 안겨오는 갈바람속에
마음의 향기가 가슴안에
고즈녁한 가을를 심는다.
달콤한 사랑을 부여하듯
얼굴에 스치는 바람은
어김없는 가을향 꽃바람이어라.
한들거리며 존재하듯
가을의 풍경이 되어 추억을 담고
순간 행복하여라.
파란잎 빛을 잃어
시야에 다가서 올 때
내 맘 속절없이 바람에 설렁거린다
칡넝쿵 엉키듯
이리저리 설켜 살거늘
가을 고개 넘는 인생
뒤를 돌아보아도 아쉬움 뿐이어라.
나른함속에 가을 햇살
눈부시게 빛나는 강물위에
마음은 빈 벌판처럼 허허로워라.
먼 산을 바라보면
찬란히 쏟아지는 가을 하늘길에
고즈녁히 서있다.
가슴은 거리로 나서고 애달픈 마음
가을잎새 속에 묻는다.
모퉁이 공원 벤취에서 떨리는 속삭임을 하고
가슴을 비우고 정처없는 나그네 되어
가을벌판을 헤메며
초록의 가슴앓이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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