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색
청령포 - 조선윤 금상의 자리 빼앗기고 창살없는 감옥 유배지에서 천추의 한 가슴 깊이 품은채 적막한 영월땅 황량한 산속에서 만고의 외로운 혼이 홀로 헤매이는데 통한의 강은 오늘도 말없이 애처롭게 흘러간다 애잔하게 흐르는 서강은 비운의 왕 단종의 눈물인가 슬픈 역사의 애증을 슬퍼하듯 신하처럼 머리숙여 서 있는 소나무들은 절정을 건너온 엷어진 갈햇살 아래 붉은 핏물이 방울 방울 맺혔다 그 짧은 비운의 생 그 서린 삶의 한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