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길
예당/조선윤
내가 가는 황혼 길엔
저 아름다운
서산 머리를 물들이는 석양처럼
빛나는 용서와 관용이 함께하는
세월 이었으면 좋겠네
물위에 떠 있는 외로운 조각배
갈 곳 없어 서성대지만
외롭고 쓸쓸했던 삶의 길목에
동여맬 밧줄 하나 틀어
인생의 긴 그림자 뒤 돌아 보지말고
이젠, 비움의 시간들로
내 영혼에 서리꽃으로 피어
형형색색을 두른 원색의 사랑이
세월의 허리 위로 차올라
차고도 넘치는 사랑이
마지막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황혼을 물들이면 참으로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