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세상

겨울바다

예당 조선윤 2005. 1. 17. 07:34
      겨울바다 / 藝堂 물새도 가버리고 바다는 적막함으로 가득하다. 고요한 자연의 아름다움이다. 파도가 넘실대며 일으키는 하얀 포말속에 아름다운 추억과 사랑이 새록새록 쌓인다. 지난날 남겨둔 추억과 낭만이 알알이 남아있다. 바다가 토해내는 신음소리 가슴앓이가 생생하게 전해지는 검은 물빛에 마음이 찡해진다. 드넓은 갈대밭과 길다란 모래사장 뾰죽한 기암, 하얀 등대 해변 곳곳에 겨울 정취가 가득하다. 겨울 바다에는 따뜻한 사랑이 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파도가 밀려드는 해변을 거닐며 바다를 가슴에 담아본다. 광활한 갈대숲 바람이 헤집고 지나가면 갈대가 이리저리 쓸려가며 춤을춘다. 길다란 띠를 이룬 갈대숲은 또 다른 바다처럼 보인다. 검은 물빛에 물들어 모래도 갈빛. 널따란 해변에는 연인들의 발자국만 바다까지 이어져 있다. 혹한의 추위에 볼마저 발그레해진 젊은 연인들이 팔짱을 끼고 발자국을 새긴다. 바다는 겨울을 탄다 그리움에 뒤척이는 바다 부드러운 해안선이 갈기를 세우듯이 기암괴석이 허리를 따라 늘어서 있다. 해변은 용화에 이르러 해안절벽을 만들어낸다. 떠오르는 장엄한 해오름은 티끌 같은 잡념을 남김없이 태워 버린다. 검은 바다가 파도를 재우고 푸르게 변한다. 고깃배들이 꼬리를 물고 포구로 들어올 즈음 태양은 항구 너머로 떠오른다. 바닷사람들의 정겨움을 느끼고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다. 떠있는 섬 풍경이 아름답다. 맑은 자연의 공기를 숨쉴 수 있는 곳 썰물이 되면 갯바위가 드러난다. 바다는 정겹기 그지없다. 아름다움은 물빛과 바위의 충돌이 빚어낸다. 철마다 옷을 갈아입는 크고 작은 바위섬과 이를 감싸고 도는 깊은 물색의 조화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바람이 없는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다. 모래위에 내 발작욱을 남기고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겨울바다에 마음이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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