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조선윤
숨가쁘게 달려온 한 해
추억 저편으로 멀어져가니
떨어져 나가는 살점처럼
아린 통증으로
내 곁에 머물렀던 숱한 인연들이
더 소중하게 다가 오는것은
속절없이 가는 아쉬운 세월이
늦출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더 강해진 애착 때문일까
무딘 가슴에도
깊은 의미로 새겨져
아름답게 어우러져 지낸 시간들이
한 해를 보내며
수많은 생각속에
무채색의 찬 겨울 속에서도
회색 그늘 속 사람들의 무표정에도
모두가 소중하기만 하고
더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2007.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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