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계절

8월

예당 조선윤 2008. 8. 3. 02:55
                      
                      8 월 / 조선윤
                      숨막히는 살인적인 더위에
                      할딱이는 단내나는 입김
                      혀 끝으로 뿜어내는 한 낮
                      곡식들도 폭염에 숨이 차는지 
                      축 늘어져
                      큰 대자로 누워버린 그림자여
                      어쩌다 불어오는 바람도 더위를 먹었는지
                      뙤약볕에 익어가는 열매
                      서둘러 몸 사리고
                      저만치
                      하늘빛 집어삼킨 구름
                      뜨거운 태양 보듬으려다 줄행낭 치는데
                      타는 목마름에 지쳐가지만
                      풍성한 가을을 위한 인내의 계절이어라. 
                      



    '희망의 계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효석 문학관을 찾아서  (0) 2008.08.15
    아침 이슬  (0) 2008.08.11
    해운대에서  (0) 2008.07.28
    초록 세상  (0) 2008.07.26
    청포도 익어 갈때면  (0) 2008.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