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예당/조선윤
끊긴 듯 이어지는 벼랑길
바위는 기이하고
미련 없이 벗은 나무는
혹한에도 해묵어 늠름하다.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숨결마저 잦아든 고요 속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 골짜기는
속내를 풀어내기에 넉넉하다
산천을 지배하던 빛들은 시들어도
한 살이를 다 하고
미래의 새로운 세계를
그렇게 완성을 준비해간다.
깊이 사랑하게 되어버린 풍경들
눈 내려 대지를 포근히 덮으면
소생에의 기다림 역시
더욱 깊어져만 가리라
봄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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