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다는 것은
예당/조선윤
누구나 멀어진다는 것은
숨이 멎도록 슬픈 일이다
닿을 수 없는 까닭에
나눌 수 있는 정마저 멀다
몸이 멀면 마음도 멀어
견디어야 할 외로움은
보이지 않는 고독을 만들고
영혼에 치명적인
상처를 만든다
영원히 떠나 보내는 것은
살점을 도려내는 아픔이다
그리움으로 점철된 나날로
마지막 모습을 담고 있기엔
고독으로 적막한 일이다
절망의 깊은 수렁에 빠져
내면의 텅 빈 공간을 채워보려
눈물로 몸부림 친다
타버린 잿빛 가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