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앨범

2011.4.14. 잔아박물관

예당 조선윤 2011. 4. 15. 09:49

 

 

 

 

 

 

 

 

 

 

 

 

 

 

 

 

 

 

 

 

 

 

 

 

 

 

 

 

 

 

 

 

 

 

 

 

 

 

 

 

 

 

 

 

 

 

 

 

 

 

 

 

 

 

 

 

 

 

 

 

 

 

남편은 글을 쓰고 아내는 흙을 빚고 '문학과 테라코타'
양평 문호리 3천여평에 도내 최초 사설 문학박물관 탄생
18년간 사재 털어 수집 육필 원고·애장품·희귀본 수두룩
전시품목 200여점… 박물관 등록 기준 120점의 2배 달해
2010년 12월 22일 (수)  전자신문 | 28면   김동섭 기자 kds610721@kgnews.co.kr
   
 
   
 

■ 양평 잔아 문학박물관 개관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860-2번지. ‘잔아 문학박물관’. 양수리 북한강변이 훤히 내려다뵈는 북서향 산기슭 3천여평의 구릉에 둥지를 튼 도내 최초의 ‘사설(私設) 문학박물관’이다. 올해 6월1일 정식 인가가 났다. 관장은 베스트셀러 작가인 소설가 김용만(金容滿·70) 씨. 100여평의 박물관 2동(棟)에 국내문학관(30평), 해외문학관(60평), 특별 전시관(10평)으로 각각 나뉘어져 있다. 너른 마당의 잔디에는 수십여종의 수목과 여러 무리의 ‘테라코타’ 像이 정겹게 반기고, 박물관 우측 연못에는 한 겨울인데도 버들붕어, 각시붕어, 잉어, 미꾸리, 개구리 등 십여종의 물고기들이 유유히 노닐고 있다. 영하권으로 뚝 떨어진 지난 9일 오후 이 곳을 찾았을 땐 겨울 비수기라 관람객은 드물었지만 그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풍수와 아늑한 분위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문학의 힘은 위대하다’는 것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잔아 문학박물관’을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서울을 벗어나 팔당터널을 지나 양수교를 건너 352번 지방도로를 주욱 따라 10분여 북상해 양평소방서 팔당수난구조대를 지나자마자 도로 우측에 있다. 박물관이 자리잡은 ‘문호리(汶湖里)’는 예전 한양의 관문이다. ‘문호리(무내미)’ 나루터를 중심으로 주막이 즐비해 사람들이 북적거렸고, 붓을 씻는 먹물이 강을 더럽힐만큼 선비들이 많아 ‘문호리’(더러울 문, 호수 호)란 지명이 생겼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를 달리 문호 ‘文豪’로 쓰면 영락없이 ‘문학박물관’이 들어올 터다. ‘대문호(大文豪)’의 팔자를 가진 이가 자리잡을 터다. 이래서 ‘땅 팔자, 사람 팔자’가 맞아야 하는가 보다. 지명은 철저히 인연따라 온다는 말이 실감난다. 박물관 이름도 독특하다. ‘잔아’는 소설가인 김 관장의 작품 속 가상의 인물이다. ‘잔아’는 20대 초반의 재기발랄한 여성이지만 그 실체는 ‘김용만 소설가’다. 성장 과정에서 혹독한 슬픔과 아픔을 온몸으로 체험한 그의 분신이다. ‘잔아’를 통해 이와 대칭되는 삶의 환희, 기쁨, 행복, 인간의 진실성을 추구하려는 작가의 의지다. 그래서 ‘잔아’라고 이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