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하며
화려한 무대 위에서 나 자신을 드러내며
관중의 시선을 의식하기도 했었다
한때는
짙은 묵향 속에서
내 필체를 그리며 고고함을 보이려고
심취하기도 했었다
한때는
흥겨운 음악에 맞추어
멋지게 돌아가는 멋에
나 자신이 매료되기도 했었다
한때는
심각 할 정도의 회의에 빠져
두꺼운 심리학 사전을 통독하며
자신을 찾으려 빠져 들었었다
지금은 조그만 네모상자 안에서
시샘에서 목축이며
언어로 영혼의 집을 지으며
또 다른 인생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