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호반에서

예당 조선윤 2005. 9. 20. 19:18
      호반에서 藝堂 / 趙鮮允 가을이 짙어지면 고운 단풍을 보려고 호수가를 나왔습니다 가을를 노래 하고 흐르는 달빛속에 내마음도 적시려 호수에 나왔습니다 아직은 철 이른듯 호수에 피어있는 노오란 꽃이 아름답습니다 마음이 깊어지고 깊어져서 가슴속 깊은곳에 잠시 저민 가슴으로 고개돌려 바라본 하늘에는 호수를 이고 선 구름의 움직임이 고요합니다 넘어가는 석양빛에 반사된 호수는 절경을 이루고 어둠이 짙어지면 별자리 헤아리려고 나 여기에 있습니다 한 낮의 땡볕이 아직은 덜 기울어진 가을의 모습을 잠시 잊게도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 찾아오는 제법 한기 서린 기온이 이제는 작열하던 땡 여름의 기억은 추억으로 접으라 합니다 날으는 전파타고 그대 목소리 들으려고 호수가에 서성입니다 그러나 들리지 않습니다 시린 하늘처럼 이제 곧 우리 모두가 깊어져야 아니 여물어져야 할 계절앞에 틈틈이 자신을 돌아보고 뉘우치고 할 일인가 봅니다 그대눈 바라보며 단풍길 걷는 그대와의 아름다운 사랑을 위하여 나 여기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의 기억속에서 잊혀져 있던 새로움을 발견하기도 하고 가슴 속에서만 담아 두었던 아름다운 이름들을 꺼내어서 조용히 미소 지어 봅니다. 이제 우리가 흐르는 물처럼 깊어지고 깊어져서 가슴 하나는 비워둬야 할까요. 오늘도 강물은 쉬지않고 흐릅니다 쉬임없이 째각거리는 초침속에 세월도 같이 흐릅니다 아주 맑은 어느날 언젠가 보았던 천체 망원경 속의 별들이 홀로 덩그라니 주위를 맴돌고... 올려다본 하늘에 저문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이 얼마나 많은 그리움으로 있는지 헤아려도 봅니다. 내가슴 열어 그리움을 안고 노을빛에 내마음을 던집니다.

    '살며 생각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뜨락은  (0) 2005.09.27
    사색의 시간  (0) 2005.09.26
    사과 나무  (0) 2005.09.20
    올 추석에는  (0) 2005.09.17
    추억속의 한가위  (0) 2005.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