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황망한 파도 위에서
藝堂/趙鮮允
고난으로 얼룩진 세상에서
저 푸른 천상의 세계를 향해
성난 파도위를 힘겹게 날아가는
물새 한마리
한낱 가랑잎처럼 삶이 두렵고
살얼음판 세월 속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까
삶의 의미와 가치를
새마저 훌쩍 떠나가 버린 바다는
더 이상 돌아가고 싶은 추억속의
낙원이 아닐지도 모른다.
숱한 세월을 넘나들면서
그 푸른 솔바람 소리가 머무는
한줌 흙으로 안식하게 될
모래알처럼 작아진 생을 살다가
돌아가는 날
그 삶의 추억을 간직한 꿈은
끝없이 꿈과 그리움을 실어
더이상 저 푸른 하늘을
날아 오르지 못하겠지
거대한 군상 속으로 가 버린 날
그 황망한 파도 위에서
나는 무엇을 노래할 것인가
허공을 날으는 새처럼 자유롭게
좁은 날개 하나 깊이 간직하고 싶다.
내 깃털 고운 그리움은
물새처럼 슬픈 울음 흐느끼며 나래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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