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의 시

그 황망한 파도 위에서

예당 조선윤 2005. 9. 24. 08:49

      그 황망한 파도 위에서 
                                藝堂/趙鮮允
      고난으로 얼룩진 세상에서 
      저 푸른 천상의 세계를 향해
      성난 파도위를 힘겹게 날아가는 
      물새 한마리
       한낱 가랑잎처럼 삶이 두렵고 
      살얼음판 세월 속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까
      삶의 의미와 가치를 
      새마저 훌쩍 떠나가 버린 바다는
      더 이상 돌아가고 싶은 추억속의 
      낙원이 아닐지도 모른다.
      숱한 세월을 넘나들면서 
      그 푸른 솔바람 소리가 머무는
      한줌 흙으로 안식하게 될 
      모래알처럼 작아진 생을 살다가 
      돌아가는 날
      그 삶의 추억을 간직한 꿈은
      끝없이 꿈과 그리움을 실어
      더이상 저 푸른 하늘을 
      날아 오르지 못하겠지
      거대한 군상 속으로 가 버린 날
      그 황망한 파도 위에서 
      나는 무엇을 노래할 것인가
      허공을 날으는 새처럼 자유롭게 
      좁은 날개 하나 깊이 간직하고 싶다.
      내 깃털 고운 그리움은
      물새처럼 슬픈 울음 흐느끼며 나래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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